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등 7개 단체는 7일 성명을 내고 친일군인 김창룡의 묘를 대전국립묘지에서 이전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친일군인 김창룡은 일제시대 만주의 관동군 헌병보조원으로 독립투사를 잡아들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워 헌병이 되고 해방 후 2차례 사형선고를 받고도 목숨을 부지하다, 월남해 군에 투신, 급기야 백범 김구 선생 암살을 사주한 자"라고 주장했다. 또 "김구 선생의 어머니이신 곽낙원 여사와 김구 선생의 아들이 친일군인 김창룡과 나란히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역사적 해프닝"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이들은 "친일반역자인 김창룡이 애국지사와 같이 국립묘지에 누워 편안히 잠을 자는 것은 국립묘지에 대한 모독이며 전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김창룡의 묘를 대전국립묘지에서 파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희창 민언련 사무국장은 "광복 58주년을 맞는 올해 동족을 체포 고문하던 악질 친일부역자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해야한다"며 "먼저 친일파 김창룡의 묘를 파내어 이전하는 투쟁을 줄기차기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9일 오전10시 친일 반민족군인 김창룡 묘 이전 촉구대회를 대전국립묘지 정문에서 갖기로 했다.
대전=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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