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칼텍스정유 노조가 실시한 파업찬반투표가 71.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LG정유노조는 7일 “6일부터 이틀간 노조원 1천79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실시한 결과 1천66명(98.8%)이 투표에 참가, 찬성 763명(71.6%), 반대 295명, 무효8명으로 파업에 돌입키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성의있는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대의원 등 간부급 파업을 시작으로 전면파업으로 강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LG정유 노사는 12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인상률과 경영권참여 등을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결렬돼 노조가 지난 달 2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냈다.

노조는 기본급 11.2%의 인상과 노조 전임자 3명에서 6명으로 확대, 회사 인사위원회 노조간부 참여,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본급 5.4% 및 상여금 100% 인상외 다른 사항에 대해서는 들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다른 사업장과의 형평성과 회사의 수익성 등을 고려할 때 기본급 11.2% 인상과 노조 전임자 확대 등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노조 간부가 인사위원회에 참여하는 것 등은 심각한경영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또 “생산직원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5천970만원에 달해 국내 최고 수준인데다 기본급을 5.4%만 인상해도 월 10만4천원이 되는 만큼 11.2% 인상은 무리한요구”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해 타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정유는 휘발유와 경유, 중유, 나프타 등 하루 65만배럴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해 전국 차량과 선박 등의 연료 수요량의 30%를 공급하고 있어 파업이 강행될 경우 파장이 예상된다.

또 호남석유 등 여수산단내 유화업체가 필요한 나프타의 40%에 해당하는 하루 8만배럴을 공급하고 있어 이를 중단할 경우 호남석유 등이 나프타를 원료로 제조한에틸렌과 프로필렌을 공급받아 다른 제품을 생산하는 산단내 대부분 공장들의 가동에도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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