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달 가량 파업을 벌였던 건설엔지니어링 노사가 집단교섭 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노조에 따르면, 파업을 통해 집단교섭에 적극 참여키로 합의한 건설엔지니어링 5개 회사 가운데 4곳이 최근 잇따라 교섭권을 경총으로 위임했다는 것. 노조는 "산별교섭을 부정하고 있는 경총에게 교섭권을 위임한 것은 사실상 집단교섭을 거부한다는 의미"라며 "결국 사측은 노사 당사자간 교섭을 통해 원만하고 성실하게 임단협을 풀어가겠다는 합의 원칙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사측이 애초 집단교섭을 할 의사가 없었다고 판단된다"며 "경총 교섭권 위임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노조도 교섭권을 공공연맹에 위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건설엔지니어링 올 임단협은 경총과 공공연맹간 교섭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6개 지부로 구성된 전국건설엔지니어링노조는 지난해 대각선 교섭을 통해 사측과 집단교섭에 합의했으나 올해 사측이 집단교섭에 소극적 태도를 보여 지난 6월 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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