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부실생명사 통합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해당 노조들이 조직 통합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초 현대생명(옛 한국)과 조선생명, 금호생명과 동아생명, SK생명과 한덕생명·국민생명, 태평양생명과 동양생명이 각각 통합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이 중 통합되면서 노조가 자진 해산한 태평양생명을 제외한 전국생명보험노조 산하 현대-조선, 금호-동아, 한덕-국민생명지부 등은 노조 통합작업을 한창 벌이고 있는 중. 회사가 합병된 만큼 노조도 조속히 통합해 단일한 임단협을 체결하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가장 출발이 빨랐던 곳은 금호-동아생명지부. 지난 11일 두 진영이 나서면서 1차 통합선거를 치렀으나 모두 과반수 득표를 하지 못하면서, 31일 재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조직분열을 막기 위해 위원장 후보로 양 진영에서 모두 동아생명 출신자가 나섰으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양상도 나타나는 등 향후 조직통합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주자는 현대-조선생명지부. 그동안 사실상의 통합집행부 활동을 해오면서, 이번달 초에는 회사측의 일방적인 보험설계사 전환배치와 관련해 양 지부장이 단식농성을 벌이는 등 공동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두 노조는 이미 조직통합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진행해 왔고, 빠른 시일내 통합일정을 밝힌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SK생명으로 통합된 한덕-국민생명지부는 출발이 순조롭지 못하다. SK생명노조가 한국노총 소속으로 3개노조가 통합을 하는데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에 한덕-국민생명지부가 우선적으로 통합작업을 벌이기로 하고, 28일부터 공동집행부를 구성했다. 이에 두 노조는 공동 임투를 벌이기로 하고, 3차례에 걸쳐 교섭요청을 했으나, 회사측은 3사노조가 같이 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노조 통합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