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는 지난 30일 오후4시부터 31일 오전 8시30분까지 16시간30분여에 걸친 밤샘 마라톤 교섭을 가졌으나 임금, 비정규직 처우개선, 정년연장 등 쟁점사항에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금융노사는 임금 부문에서 노조측이 요구한 물가 상승률과 경영 실적, 노동생산성 등을 감안해 책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금융노사의 밤샘교섭은 일부 사용자측이 교섭장을 이탈하자 성실교섭을 촉구하며 이들의 참석을 요구하면서 길어졌다.

금융노조는 "하나은행 김승유 행장과 산업은행 유지창 총재가 노조 동의없이 교섭장을 떠나는 등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며 협상장인 은행연합회관에서 농성을 벌였고 이후 두 은행장이 오전 7시께 회의장에 참석, 사과한 뒤 사태가 일단락 됐다.

금융노사는 다음주에 현재 전체대표단 교섭 대신 노사 각 7명이 참석하는 산별중앙대표단교섭(주=금융노조 공식명칭)을 재개하기로 하고 미타결 사항인 임금, 비정규직 처우개선, 정년연장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노조 한 관계자는 "비정규직 축소와 처우개선에 대해 노사가 공감한 상태로 노사가 비정규직 고용 축소와 처우개선에 노력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질 것"이라며 "다음주에 열리는 교섭이 올해 임단협의 주요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측이 요구한 임금 11.4% 인상, 비정규직 처우개선, 정년 현행 58세에서 63세로 연장, 노조 재정자립기금 운영방안 등 쟁점사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타결한 상태다.
윤춘호 기자(ych01@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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