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균(금속노련 위원장)

백두대간의 산줄기인 민주지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삼도봉, 석기봉, 각호봉 등 1,000m 급이 준봉을 이루어 그 산세의 규모가 대단하고 주능선의 길이만도 15km가 넘는다고 한다.

특히, 삼도봉(三道峰·1,177m)은 그 이름의 유래가 충청, 전라, 경상도를 아울러 가히 민족화합의 분수령이라 할 것인데, 정상에는 각 도민이 모여 세운 3도봉 대화합탑이 있다. 이곳은 조선 태종 14년(1414)에 조선을 8도로 분할하면서 삼남의 분기점이 되었다 한다.

산행을 하려면 영동군 상촌면 물한리, 용화면 조동리, 무주군 설천면 대불리, 김천시 부항면 해인리 등 4곳에서 올라갈 수 있지만 영동군 쪽의 산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주로 물한리에서 오른다.

원시림이라고 알려진 물한계곡, 등산로 왼쪽 계곡은 파란 철망으로 쳐져 있다. 그러나 TV에 몇 번 소개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타서인지 몇 년전 왔을 때의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파란 철망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계곡에 들어가지 못하게 설치한 것 같다. 두세 군데 계곡으로 들어가는 철망 문이 있을 뿐 계곡으로 들어 갈 수는 없다. 하지만 맑은 계곡의 물소리와 우거진 숲이 어우러져 상쾌하다.

20여분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 낙엽송 숲이고, 간이 화장실이 있는 오른쪽으로 오솔길 등산로가 나 있어 오른쪽 등산로로 들어서면, 바로 잣나무 숲으로 이어지며 오솔길로 접어든 지 10분만에 잣나무 숲에서 올라오는 계곡 따라 오르는 넓은 등산로를 타다보면 정상 가까이 능선에 올라선다. 왼쪽으로 가면 석기봉, 오른쪽으로 200m 가파르게 오르면 민주지산 정상이다.

마침내, 정상의 밋밋한 대머리 위에 올라 바라본 연릉의 파노라마, 피라미드처럼 우뚝 솟은 석기봉, 남·북으로 훤히 뚫린 계곡. 이러한 장관이 가히 민주지산이 갖는 매력이다.

석기봉을 돌아 삼도봉을 지나 내려오다 보면 시원한 계곡 물에 발 담그고 잠시 쉬어 가는 여유도 즐겨 볼 수 있다. 특히, 5월의 진달래가 만개하는 계절에는 그 아름다움이 절로 더하리라.

민주지산의 각 준봉과 그 산의 정취, 더불어 소리만 들어도 시원함이 묻어오는 계곡의 절묘한 조화가 다시금 이 산을 찾게 한다.

※ 민주지산을 찾을 노동현장의 동지들을 위해 간단한 안내를 보태면 다음과 같다.

등산코스 :
1) 대불리- 아랫중고개- 정상- 석기봉- 아랫중고개- 대불리(15.5km 6:20)

2) 물한리- 무지소- 남릉 주능선안부- 삼도봉- 석기봉- 주봉- 무지소- 물한리(15km, 7:30)

3) 주차장- 잣나무숲- 합수머리- 계곡갈림길- 주능선 안부- 민주지산 정상(3.2km 2:00)

현지교통 :
1) 영동에서 물한리계곡 입구까지 시내버스 5회 운행, 1:30분 소요

2) 영동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전북 설천면 직행버스 운행,

도로안내 :
1) 경부고속도로 영동IC → 19번 국도 -> 영동읍 -> 19번 국도 9.6km -> 묵정리에서 좌회전 -> 581번 지방도 -> 용화리 -> 49번 지방도 1.1km -> 남대천교 지나 30번, 37번 국도 병합구간 3.2km -> 설천 중고교 앞에서 좌회전 -> 대불리

2) 경부고속도로 황간IC -> 임산 방향 49번 지방도 -> 5.8km -> 노천리에서 오른쪽길 선택 -> 6.5km -> 매곡면 -> 상촌면 -> 물한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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