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사장의 빚 독촉에 시달려 온 것으로 알려진 화물연대 조합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밤 11시30분께 화물연대 포항지부 우경분회 조합원인 고성학(41)씨가 자택 베란다에서 목을 맨 것을 가족이 발견,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숨진 고씨는 유서를 남기지는 않았으나 이날 저녁 고씨가 우경운수 김아무개 사장과 통화하면서 빚 독촉 문제로 크게 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과 6월에도 화물연대 포항지부와 충청지부 조합원이 부채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화물연대는 숨진 고씨가 지난 5월 파업 뒤 분회별 합의사항 이행을 위한 교섭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회사 사장으로부터 차량구입시 빌린 3,000만원을 "일시불로 갚거나 차를 내 놓으라"는 압력에 시달려 왔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지난 5월 투쟁 이후 기사들에게서 받던 알선수수료가 삭감되자 다단계 알선 업체인 우경운수는 차량 구입 대여금을 갑자기 한꺼번에 갚을 것을 기사들에게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합의한 다단계알선 근절노력을 정부와 원청 운수업체들이 지켰더라면 수수료 인하에 불만을 품은 알선업체의 횡포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화물연대 주장이다.

한편, 고씨의 장례는 29일 가족장으로 치러졌으며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우경운수 사장의 구속수사와 우경운수 원청사인 로얄상운의 공식사과, 합의 이행에 대한 보충교섭을 촉구하며 로얄상운 앞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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