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8일 인천의 대우일렉트로닉스 냉장고 공장을 방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노조 전국 지도부는 노동자의 근로조건, 회사 경쟁력 등 구체적 이해관계가 아닌 정치적 목표를 내걸고 승부를 내려 한다”며 “그러면 한국이 경쟁력에서 앞서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천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 300여명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국 경제가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로 가는 데 있어 당장 큰 문제는 집단이기주의이며, 서로 밥그릇 챙기다 주저앉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노조 지도부에 대해 “노무현은 노동자 편이라 대통령 안 시켜준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니까 노조는 노무현이 배신자라고 한다. 그러면서 시작하기 전에 파업부터 결정해놓고 뜨거운 맛을 보여주려 한다고 하니 답답하다. (노조) 중앙조직은 지금처럼 노동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기업도 투명경영을 하면서 노동자와 대화를 하면 풀리는데, 그러지 않고 법과 원칙을 내세워 공권력 투입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노사가 손발을 맞출 때는 맞춰야 경쟁력에서 앞서갈 수 있다”며 노사 양측에 자제와 양보를 요청한 뒤 “상반기의 고비를 넘기면 노사에 요구할 내용과 대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2만달러 시대’를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2010년이나 2012년쯤 확실히 2만달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며 “정치와 행정이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고, 언론도 이대로는 곤란하며 바뀌어야 한다”고 정치 행정 언론의 변화를 촉구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 노 대통령은 “정치는 내가 좌지우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집단과 국민과 함께 해나가자고 제안할 생각이다”면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승리한 자가 권력을 잡고, (그런 사람에게) 금배지가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대우일렉트로닉스측이 무세제(無?劑) 세탁기를 개발했다면서 환경친화적 가전제품에 대한 지원을 건의하자 “당연한 일이다. 환경부 장관과 협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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