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 국면으로 빠져 들었다.

한진중공업 노·사는 25일 막판 교섭을 벌였으나 결국 타결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회사 쪽은 28일부터 협상을 미뤄둔 상태에서 예정대로 일주일 동안의 여름휴가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조 쪽은 22일부터 시작한 총파업을 계속하며 공식 휴가를 거부했으며, 일반 조합원들만 2박3일 동안 번갈아 쉬도록 했다.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김주익(40) 지회장의 크레인 농성도 계속되고 있다.

휴가 이후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교섭이 깨졌기 때문에 한진중공업 노·사는 다음 교섭이 다음달 중순에나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노·사는 임금부문은 1만원의 기본급 정액인상분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또 핵심 현안을 놓고 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노조 및 조합원에 행한 재산가압류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쪽은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에는 어떠한 자발적 결정도 할 수 없다”는 태도를 지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휴가 기간에도 협상은 가능하겠지만 조합원 투표 등의 절차를 거쳐야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일러도 다음달 중순까지는 해결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며 갈등의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했다. 노조 쪽 관계자 역시 “노조는 더 양보할 것이 없고 이제는 회사가 양보할 차례”라며 “타결 때까지 노조는 총파업 태세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 노조는 부산 영도와 다대포, 울산, 경남 마산 등 4곳의 사업장에 1400여명의 조합원을 두고 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5월부터 2년치 임·단협을 한꺼번에 벌이고 있다.


부산/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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