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9일 동안 장기 파업을 벌였던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지부(지부장 이종실)가 쟁의행위를 결의, 다시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노조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투표 조합원 1,303명(90%) 가운데 900명(69.1%)이 찬성,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노사는 현재 10차례 이상 교섭을 벌였으나 지난해 파업과 관련, 해고자 원직복직, 징계자 원상회복 등 '노사화합 요구안'과 공정한 인사제도 도입 등 쟁점에서 전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장기파업이 있었던 만큼 올해 임금 인상보다 파업으로 발생한 문제를 노사화합 차원에서 풀어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병원측은 임금 총액대비 1.66% 인상, 인력충원 5명 등을 제시하면서 '노사화합 요구안'에 대해선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21일부터 간부 철야농성에 들어갔으며 29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0일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보건의료노조 산하 사업장들의 임단협이 큰 마찰 없이 잇따라 타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경찰투입 등 진통을 겪었던 경희의료원 임단협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주목된다.
김소연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