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경영정상화를 위한 원장 조기교체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자통신노조(위원장 정기현)는 원장 조기교체가 이뤄진다면 올해 임금 인상률은 차기 원장에게 백지 위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노조는 7월 중순 "현 오길록 원장 조기교체가 이뤄질 경우 2003년 임금인상률에 대해 정부와 차기 원장에게 백지 위임한다"는 대정부 제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조합원의 85.3%가 찬성하고 14%가 반대했다며, 이같은 노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노조는 임금인상률 백지위임 제안에 대해 "노조의 핵심 권리인 노조교섭권을 포기하면서까지 원장의 조기교체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전자통신연구소가 처한 현실과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5년간 정부 파행 인사와 기관장의 경영능력 부족으로 기관 경쟁력이 저하되고 소모적인 내부 분란에 휩싸여 표류하는 등 구성원의 76.9%가 경쟁력 향상이 안됐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연구원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노조는 "원장 조기교체를 통해 차기 원장이 취임할 경우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사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임금구조개선 등 제반분야에서 전 직원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는 의지를 노조가 앞장서서 선언한 것"이라며 "참여정부의 IT정책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정부가 노조의 충정을 받아들여 조속히 원장 교체라는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전=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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