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노동계에선 주5일제 논의가 가장 큰 이슈였습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노사정 모두 재협상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정작 법안을 통과시켜야 할 정치권 입장도 궁금한 대목입니다. 그래서 '주5일제'를 주제로 지난 24일 방영된 MBC 100분 토론회에 많은 이목이 쏠렸습니다. 토론자로 나온 양당 의원이 각각 어떤 발언을 할지 관심이 모아졌거든요. 한나라당 이원형 의원과 민주당 신계륜 의원은 공통적으로 재협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 토론회에서 '정경유착' 부분도 잠시 거론됐다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 토론자로 나온 민주노총 이재웅 사무총장이 재계의 돈을 받아온 정치권이 (재계가 수용하겠다고 말한) 정부안을 통과시킬까봐 우려된다는 발언을 했는데요. 오보로 밝혀지긴 했지만 최근 동아일보가 뇌물을 받았다며 실명까지 보도해 곤욕을 치렀던 신계륜 의원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신 의원은 "말을 가려가며 하자"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재웅 총장이 그렇게 말한 것도 그만큼 '정경유착'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때문이지요.

* 민주노총 서울본부 특별승진 '흐뭇'
- 25일 울산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노사화합 '잔치'가 있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9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한 현대중공업노조 창립 16년 기념식입니다. 생맥주 4만잔, 쌀 1,280kg을 들인 김밥 2.6km, 축구장 2.2배 크기의 돗자리 등 기네스북에 오를 만한 규모라고 언론이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씁쓸한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현중노조 게시판에는 "노조 창립일이 아니라 회사 창립일인 줄 알았다. 대중가수, 이벤트, 술, 음식 등 생소한 기념식 행사도 어색했지만 16년 세월의 의미는 사라져버리고 포장된 노사한마당이었다"는 의견도 올라와 있더군요.

-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특별승진이 있었다면서요.

- 여성오 조직차장이 부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서울본부는 인사규정상 차장이 부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4년이 필요한데, 여 차장은 3년만에 부장이 돼 '고속승진'한 경우라고 하더군요. 한마디로 특별승진인 셈이지요. 여 차장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비정규직과 미조직사업에 큰 성과를 낸 때문이라고 하던데 흐뭇한 소식입니다. 특히 서울본부 박상윤 사무처장이 직접 기자에게 전화해 승진 소식을 알려왔는데요, 물론 기사화 되지는 않았지만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다음주부터 노동계 여름 휴가철

- 다음주부터 한국노총,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 등 노동계가 여름휴가에 들어갑니다. 노동계가 조용하겠는데요. 하지만 주5일제 재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담당자들은 여름휴가가 '그림의 떡'이라는 볼멘 소리입니다. 또한 흥국생명, 부천시장애인복지관, 인하병원 등 장기투쟁사업장에게는 여름이 더욱 힘겹게 느껴지겠는데요.

- 그래도 여름휴가에 맞춰 기획된 금속산업연맹의 20대 노동자를 위한 해변 문화축제는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전국의 20대 미혼 남녀 금속노동자 각 1백명을 대상으로 8월1일부터 2박3일 동안 태안반도 학암포 해수욕장에서 진행되는 행사라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죠. 경쟁률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특히 남성 참가자는 거의 숫자가 채워지고 있는데 여성 조합원의 참여가 조금 미비하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금속업종에 여성 비율이 낮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금속 여성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합니다.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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