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는 축구장 2배 넓이의 돗자리, 김밥 2.6㎞, 맥주 2000만㏄, 안주 70여t….’

현대중공업 노사가 9년 연속 노사협상 무분규 타결을 자축하고, 노조창립 16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5일 개최하는 ‘노사화합 한마음 큰 잔치’에 동원되는 관람석과 음식물 규모다. 이 회사 전체 2만6000여명의 임직원 중 2만명 가량이 축제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마련한 것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소 명성에 걸맞게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축제행사로 준비했다”는 이 회사 노사의 자랑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엄청난 스케일이다.

이 회사 광장에 설치될 관람석용 돗자리는 140명이 동시에 앉을 수 있도록 주문 제작한 가로 세로 10m짜리 돗자리 140개를 이어서 만든 것. 총 4800평 규모로 정규 축구장 넓이의 2.2배에 해당한다.

식사용으로 내놓은 김밥 1만3000줄(1줄 길이 20㎝ 기준)을 하나로 이으면 전체 김밥 길이가 2.6㎞, 5리(里)가 넘는다. 김밥을 만드는 데는 80㎏짜리 쌀 16가마가 들어가고, 직원 부인 350명이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8시간 동안 직원식당에서 동시에 김밥을 말 예정이다.

직원 1인당 맥주(500㏄) 2잔씩을 기준으로 4만잔(2000만㏄)의 맥주도 준비됐다. 말(1.8ℓ)로 계산하면 1110말. 일반 호프집에서 1일 판매되는 양을 500㏄ 기준 200잔으로 계산할 때 6개월치 판매량과 맞먹는다. 맥주를 운반하는 데만도 2.5t 트럭 9대가 동원됐다.

안줏거리로 내놓는 음식물 규모 역시 엄청나다. 수박 1200통, 바나나 1만개, 핫바(숯불프랑크소시지) 2만개, 밀감과 옥수수 각 2.5t, 음료수(캔)와 생수 각 2만개, 김치 1t(배추 600포기), 마른안주(오징어 일미 땅콩 건바나나 멸치) 2t, 떡(인절미와 송편) 122말 등. 안줏거리를 운반하는 데는 2.5t 트럭 28대가 동원됐다.

이 회사는 또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2500명의 운영요원을 투입한다. 관람석 돗자리 사이사이에서 각종 음식물을 서비스하는 요원 1200명, 33개소에 설치되는 배식텐트의 배식요원 750명, 기타 교통관리, 행사진행 500여명 등이다.

25일 오후 5시30분부터 9시까지 이 회사 광장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사물놀이 대북공연 등 식전행사에 이어 노조창립 16주년 기념식, 노사대표의 화합의 시루떡 절단과 건배, 연예인 초청공연, 불꽃놀이와 레이저쇼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울산=김학찬 기자 chan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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