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여객 노조파업이 40일 가까이 돼가고 있지만 노조 대표성 논란이 가열되면서 더 장기화될 전망이다.(본지 11일자 참조)

사측 요구안 수용과 민주노총 서울본부의 교섭권 환수를 주장했던 황충구 씨가 지난 1일 조합원 총회에서 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한 뒤 사측은 박상규 위원장 직무대행의 노조대표성을 인정하지 않은 채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특히 지난 12일 해고자 7명에 대해 퇴직금 정산시 발생한 손실분의 절반만 지급하는 조건에서 해고요구를 철회키로 하는 등 황씨와 올해 임단협을 체결,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반면 110여명 조합원들은 해고자 전원복직, 박상규 위원장 직무대행측과의 교섭을 요구하며 회사를 점거한 채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박상규 직무대행측은 노원구청의 노조대표자 변경신청 반려에 대해 행정소송을 진행중이며 사측과 황씨의 임단협 합의에 대해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이다.

북부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본청에선 황씨에게 노조대표성이 있는 것으로 답변한 상태"라며 "중재를 시도하고 있지만 해결방법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사측은 현재 파업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와 교섭을 해야할 것"이라며 "노동부와 서울시가 노조대표성 핑계만 대면서 전혀 중재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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