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금 생산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광산노동자들이 16년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카공화국 광산노련(NUM)은 23일 "그동안 교섭을 통해 임금인상문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회사가 우리를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며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지난 87년 이후 16년만이며 16만명 이상의 광산노동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지언론은 또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폐인 랜드(rand)화 강세에 따라 이윤폭이 대폭 낮아진 상태"라며 "이에 따라 이번 파업이 특히 금광회사들에게 최악의 손실을 가져다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량이 감소하고 수출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다음주 말이 이번 파업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한편 NUM은 지난달부터 금광 및 석탄 회사들과 임금협상을 벌여왔으나 아직 한 회사도 타결 짓지 못한 상태다. NUM은 20%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금광회사는 10%, 석탄회사들은 8.5%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어 파업에 앞서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