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김천 소재 화학섬유제조업체인 한국오웬스코닝에서 노조가 사측의 직장폐쇄와 용역투입에 반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한국오웬스코닝은 지난 19일 정오 직장폐쇄를 단행한 직후 용역 50여명을 투입, 조합원들의 공장출입을 통제했다. 회사쪽은 "지난달 29일 시한부 파업 뒤에도 근무장소만 지키고 일을 하지 않는 등 사실상 전면파업을 지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인상과 고용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하루 2∼4시간씩 시한부 파업을 네 차례 벌인 적이 있지만 이달 들어서는 시한부 파업을 멈췄다"며 "그럼에도 직장폐쇄를 강행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직장폐쇄에 반발한 노조 이성용 위원장 등 4명은 19일부터 48m 상공의 옥탑 위에 올라가 21일 현재까지 직장폐쇄 철회와 용역철수를 요구하면서 농성 중이다.

노동부는 노조가 지난달 29일부터 부분파업, 지난 18일부터 전면파업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19일 투입된 용역들 중 일부는 지난 2000년과 2001년 구미 새한노조와 울산 효성노조파업 농성장에서 전기봉, 가스총, 식칼 등을 사용했던 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화학섬유연맹 대구경북본부 김주환 조직국장은 "재작년 효성노조 파업현장에 난입한 자가 먼저 아는 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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