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朴容晟·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국제적인 기준에 비춰 훨씬 많은 한국의 휴일 일수 등을 조정하지 않고 주40시간 근무제만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주40시간 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대한상의 하계세미나에 참석 중인 박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주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결국 국내 중소기업들이 버티지를 못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정부 일각에서 유럽식 노사관계를 모델로 제기하는 것과 관련해 “영미식 자본주의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한국이 독일과 일본을 쫓아가서는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불가능하다”며 “최근 독일까지도 뒤늦게 영미식을 배우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동안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는데 그때마다 ‘2년 안에 노사관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올려놓겠다’고 약속했다”며 “정부가 곧 구체적인 로드맵(실행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부정책에 관해 ‘쓴소리’를 많이 했던 박 회장은 “이제는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에 대해서도 ‘틀렸다’라며 부정하는 대신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려고 한다”며 “이제 출범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정부에 대해 이런저런 말은 자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기도 한 그는 “동계올림픽 평창 유치 실패에 따른 국내 문제를 빨리 마무리하고 지금부터 전력을 기울이면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따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제주=공종식기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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