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전에 무너진 포항제철 노조를 되살리기위해 결성된 포스코··협력노조 정상화 추진위(노정추) 이건기(40)대표가 포스코 직원한테 테러를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노정추는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15일 오후2시 15분께 이 대표가 포항시내 포스코 형산문 진입로에서 홍보물을 돌리던중 흰색 소나타 승용차를 몰고 가던 포스코 직원 최아무개(44)씨가 25㎝가 넘는 등산용 칼을 들이대며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씨는 3분 여동안 칼로 협박을 한 뒤 차를 몰고 포스코 정문 안으로 달아났다”면서 “당시 1차선 도로에는 차량 20여대가 서 있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근 포스코 상무 1명이 하청업체에서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사건을 계기로 오랜 관행처럼 내려오는 납품비리를 뿌리 뽑자’는 내용의 유인물을 출근하는 포스코 직원들한테 나눠주던 중이었다.

노정추는 성명을 통해 “지난 5월에도 유인물을 나눠 주던 이대표가 포스코 경비원들한테 위협을 당한 적이 있다”며 “사전에 치밀히 계획된 범행이며 포스코가 배후에서 사주했을 가능성도 없지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2000년 6월 포스코에서 해고된뒤 지난 91년 와해된 포철노조를 재건하기위해 포스코·협력노조 정상화추진위원회를 꾸렸다.

그러나 포스코쪽과 최씨는 “이 대표가 홍보물을 나눠주면서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행동이다”면서 “포스코는 이 일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포스코관계자는 “최씨가 제강부에서 반장으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인뒤 칼로 협박한 게 사실로 밝혀지면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사법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포항/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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