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간헐적인 파업을 반복해온 현대자동차 노조가 ‘주5일 근무제’ 등을 요구하며 18일 하루 전면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다음주에도 잇따라 부분 파업을 벌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으로 누적된 생산차질액은 1조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수출 차량을 제때 선적하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0일부터 부분파업과 잔업·특근 거부 투쟁을 벌인 데 이어 18일 전면 파업을 실시했다. 이날 울산·아산·전주공장에는 생산직 노조원들은 출근하지 않았고, 일부 노조 간부들만 나와 향후 투쟁 일정을 논의했다.

노조는 또 21~22일 하루 12시간씩 파업을 벌이고 23~24일에는 전주·아산 등 전국 공장 근로자들이 울산공장에 모여 임단협(賃團協) 총력투쟁대회를 갖기로 했다.

현대차는 18일 “노조의 파업으로 현재까지 모두 6만6239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8801억9700만원의 생산차질액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만일 노조가 다음주 한 주도 파업을 계속하면 생산차질액은 1조2456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주문량 9만대 중 2만대를 선적하지 못했고, 7월에는 7만5000대 중 지금까지 1만2000대밖에 선적하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8~9월에는 미국과 유럽에서 현대차가 없어서 팔지 못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완성차를 조립 생산하는 중국 현지 공장도 국내에서 부품을 제대로 공급해주지 못해 생산차질이 예상된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측과의 임단협에서 근로조건 후퇴 없는 주40시간 근무(주5일근무) 실시 해외투자시 노조와 합의 비정규직 차별 철폐 상여금 100% 인상 및 올해 특별성과금 2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측은 “주40시간 근무는 국회에서 관련법이 통과되어야 가능하며 해외투자 결정은 경영진의 고유 권한”이라며 “상여금과 특별성과급 요구도 경기상황을 감안할 때 과도한 요구”라고 반박했다. (김종호기자 tellm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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