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노조(위원장 이헌구)가 15∼16일 정상조업에 임하기로 하고 회사와 집중교섭에 들어갔으나 15일 현재 아직 핵심쟁점에 접근하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노사는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하계휴가 이전에 올해 임단협을 타결한다는 목표 아래 14일 실무교섭을 가진데 이어 15일 오후 2시부터 본교섭을 갖고 남은 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는 아직 타결되지 않은 단협 조항 41개와 임금에 대한 일괄적인 회사안 제시를 요구했으며 회사는 교섭을 정회하고 오후 6시까지 회사안을 노조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근로조건 저하 없는 주5일근무제 조기실시, 비정규직 처우개선, 자본이동 특별협약, 퇴직금 누진제, 임금인상 등 핵심 쟁점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황이어서 회사가 타결을 전제로 한 최종안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한 핵심쟁점들이 전국적인 노사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민감한 내용이어서 회사로서도 결단이 쉽지 않은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한 휴가 전에 타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쟁점 사항이 많이 남아있어 한꺼번에 정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16일까지 임단협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노조는 위원장 재량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한 18일 전면파업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조가 18일 전면파업에 들어가면 17일 휴일, 19일 쉬는 토요일로 이번 주 내 추가 교섭이 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교섭은 다음주로 넘어가게 된다. 또한 노조의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이번주 내 잠정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임단협은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휴가기간을 지나 8월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노조는 이번 주까지 교섭 진전이 없을 경우 23일과 24일 전면파업을 통한 울산집결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다음주에는 교섭국면이 다시 투쟁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노사는 16일 금속산업연맹 상경투쟁 참여와 별도로 교섭을 열고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접근을 시도할 계획이어서 이후 교섭진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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