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실시된 금융 노사대표간 산별교섭이 난항을 거듭하자 금융노조가 산별교섭 대신 중앙교섭으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금융노사는 지난 10일 오후 은행연합회관에서 제7차 산별 중앙교섭을 열었으나 사용자측 교섭위원 7명 중 4명이 대리로 참석, 회의 시작 30분만에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금융노조 이용득 위원장은 "7차례 교섭동안 사용자측은 '수용불가' 입장만 반복하더니 최근엔 교섭위원 과반수 이상이 대리 참석하는 등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모든 사업장 노사대표가 참여하는 중앙교섭으로 환원하는 문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금융노조는 7일부터 이틀간 산별 중앙교섭위원 교섭전략회의를 갖고 현 산별중앙교섭이 더 이상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중앙교섭으로 전환키로 의견을 모았다.
금융노조는 "사용자측이 교섭대표에게 형식적인 체결권을 위임했을 뿐 실지 권한을 부여하지 않아 교섭에 진척이 없다"며 "이런 상태에선 산별교섭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 노사간 산별교섭은, 그동안 교섭 때마다 28개 사업장 노사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방식이 번거로울 뿐 아니라 효율성도 떨어진다며 사용자측이 적극 제기, 은행연합회에 교섭 체결권을 위임해 성사됐다.

윤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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