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노조 흥국생명지부(지부장 홍석표)가 9일 48일째 장기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흥국생명측이 노조위원장 등 간부 7명에게 면직 등 징계를 내려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집단주거 침입 및 퇴거 불응,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홍석표 지부장 면직 등 7명 간부에게 감급, 정직의 징계를 내렸다. 이는 회사측이 타결을 위한 최종안을 제시하겠다며 본교섭을 제안한 시점과 맞물려 노조가 더욱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번 징계는 흥국생명이 성실한 교섭을 통한 사태 해결보다는 노조 무력화 및 말살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부 조합원들은 위원장 원직복직 등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싸울 것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5년간 구조조정으로 3,000명이 넘던 직원이 900여명으로 줄었을 뿐만 아니라 계속되는 임금동결로 타사 대비 30%정도 임금격차가 있다"며 △30% 임금인상과 11.1%의 물가 상승분 반영한 총 41.1% 인상 △이익분배제도 시행 △고용안정협약 등을 요구한 반면, 회사측은 14.25% 임금 인상안을 제시, 접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원 블랙리스트, 손해배상 청구, 징계, 가스 폭발사고 등 현안 문제로 노사 갈등이 첨예해진 상태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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