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일부 방송사 민영화, 신문방송의 겸영금지 해제 등의 주장에 반발하고 있는 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가 오는 18일 전국 동시다발 한나라당 규탄 집회를 계획하는 등 집중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언론노조는 9일 "한나라당과 족벌신문의 MBC, KBS2 민영화와 신문방송의 겸영금지 해제 주장 등 최근 언론산업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주장은 거대 자본에 언론 전반을 종속시키려는 음모"라며 "언론개혁과 공영방송 사수투쟁을 벌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오는 10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공영방송사수 비상대책위를 구성할 예정이며, 잇따라 지·본부 대표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11일에는 공영방송사수 투쟁선포 기자회견과 한나라당사 앞 규탄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18일에는 전국 한나라당 시도지부 앞에서 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최근 한나라당이 일부 공영방송 민영화를 주장하고 KBS 예산안이 국회에서 부결되면서 언론노조는 한나라당사 앞 규탄대회를 여는 등 강하게 반발해 왔다. 특히 지난 3일 규탄대회에서는 경찰과 충돌하면서 언론노조 조합원 20여명이 다친 사건도 이번 집중투쟁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김광범 정책실장은 "한나라당에 대한 집중투쟁을 통해 디지털TV, SBS의 지역민방장악, 거대 통신사의 방송시장진출 등 방송 현안문제를 공론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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