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역 시내버스 6개업체 중 우진교통, 청신운수, 동일운수 등 3개 시내버스가 9일 새벽 4시를 기해 일제히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 3개사는 8일 열린 교섭에서 당초 노조가 14.5% 인상안에서 8%로 수정제시하고 회사측도 4%에서 6%로 상향조정했으나 더 이상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사는 또 유급휴일을 현재 10일에서 상향조정하는데는 의견을 모았으나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들 노조는 "청주지역은 지하철 등이 없어 시민들이 버스를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3년전부터 유류비 등 정부 재정지원금 확대로 1대당 연간 620만원을 지원 받고 있다"며 "경영에 어려움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그동안 사측이 서울기준으로 매년 1%가량 낮춘 금액으로 임금인상을 체결하면서 그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교통체증이 심각하지 않은 10년 전에 마련한 운송시간표를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어 배차시간을 맞출 경우 법규위반 범칙금 등을 노동자가 부담하는 현 제도에서는 노동자의 임금손실액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20여개 종점지에 화장실, 식당, 휴게소 등 복지시설 마련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우진교통 변정용 분회장은 "임금인상을 확보해도 구조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는 한 법규위반으로 인한 임금손실액이 한달 30-50만원 가량 된다"며 "버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해 대시민 서비스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청주지역 인근에서 학원 등이 운영하는 불법 지입차량의 증가로 학생들이 많이 줄어드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6%이상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한편 청주시는 이번 254대 시내버스의 전면파업으로 전세버스 109대를 동원하고, 택시, 자가용 등 부제를 풀어 노조의 파업에 대비했다.

청주=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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