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10명 가운데 6명이 학교에서 성희롱 및 성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8일 전교조(위원장 원영만)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에 의뢰, 전국 초·중등 여성 교원 1,2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내 성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0.9%가 "술 마시기 강요, 업무차별 등 성희롱·성차별이 있다"고 응답했다.

성희롱·성차별의 유형으로는 '여자라는 이유로 업무중에 차시중이나 손님접대 강요'가 23.2%로 가장 많았으며 '부장, 담임 임명 등 인사에 있어 남교사 보다 차별(22%)', '회식자리에서 술 따르기, 술 권유, 부르스(15.9%)', '욕설, 폭언, 음담패설 등의 언어적 폭행(12.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학교 내에서 이처럼 성차별·성희롱이 일어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71.8%가 "교사들의 성평등 의식수준이 낮아서"라고 응답했으며 15.6%는 "성차별·성희롱 관련 처벌수준이 낮아서"라고 답했다. 또 "성차별·성희롱 문제를 제기하면 해결되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77.3%가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전교조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교장·교감 등 관리직의 90% 이상을 남교사들이 차지하고 있는 교직사회에서 여교사들이 아직도 업무 보조자로 취급당하고 있는 것"이라며 "또 최근 교육부가 시달한 '성차별·성희롱 근절대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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