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파업을 위한 찬반투표를 유보한 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가 7일 당초 계획대로 전국동시다발 결의대회를 조합원 1만5,000여명(경찰추산 5,2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했다.

그런 한편, 화물연대와의 교섭 거부로 반발을 샀던 시멘트업체들이 태도를 바꿔 이날 교섭의사를 밝힘에 따라 화물연대 시멘트 운송 조합원들의 파업찬반투표도 유보됐다.

화물연대는 이날 오전 과천 정부청사, 부산역 등 전국 7개 지역에서 '화물노동자 생존권쟁취를 위한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열어 △산별협약 쟁취 △실질운임 확보 △노정합의 이행 △구속자 석방을 촉구했다. 김종인 의장은 "지난 5월 파업을 통해 조직이 강화되고 노정합의와 산별교섭을 이끌어냈지만 철도, 전교조 경우처럼 언제라도 합의가 파기될 가능성이 있다"며 "정부와 자본이 불성실한 교섭자세를 보일 경우 즉각 찬반투표와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화물연대와의 교섭을 거부해 왔던 한국양회공업협회가 이날 운송하역노조 사무실을 방문, 운수업체와의 성실교섭 지원과 적정운임비 보장을 위한 협조를 약속했다. 따라서 화물연대는 8일부터 예정됐던 BCT지부(준)의 파업찬반투표를 유보키로 해 5일 화물연대 파업찬반투표 유보방침에도 불구하고 남아 있던 시멘트 부문 물류대란 우려도 일단락됐다. 또 시멘트업체의 교섭지원과 보장 약속으로 지난 5월 합의됐던 산별중앙, 컨테이너, 일반화물, 특수화물(BCT, 탱크로리) 부분 교섭구조가 틀을 갖추게 됐다.

BCT(Bulk Cement Trailer)란 포장되지 않은 시멘트 완제품을 탱크에 담아 생산공장에서 건설현장으로 운반하는 차량이며 4,000여명으로 추산되는 종사자 가운데 2,500여명이 화물연대에 가입돼 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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