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유류가격 인상조치에 반발한 나이지리아노총(NLC)의 총파업이 4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군대까지 동원된 시위진압으로 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NLC은 지난 5월 재선한 오바산조 대통령이 유류 보조금을 철폐해 유류가격이 54%까지 상승하자 지난 30일 유류가격 인상정책 철회를 촉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갔다. 더구나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30일과 2일 정부가 총과 최루탄을 이용해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면서 노동자 1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제자유노련(ICFTU)는 오바산조 대통령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노조를 무시한 일방적인 정책추진과 그에 반발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무력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노조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반면 정부는 석유공급부족과 이웃나라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유류 보조금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총파업사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총파업에 나이지리아 석유노조가 참여하면서 주요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의 석유수출에 차질이 빚어져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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