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 파업 사흘째인 30일 낮까지 파업 노조원의 복귀율이 13.8%로 저조함에 따라 나흘째부터 열차운행률을 높이려던 정부의 비상수송대책 2단계가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정부의 비상수송대책에 따르면 파업 첫날부터 사흘째까지는 1단계로 평시대비 43%의 열차운행률을 유지하고 나흘째부터 6일까지는 2단계로 57%의 운행률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었다.

여기에는 정부의 불법파업 엄단과 불응시 사법처리 방침 천명 등 강경기조에 따라 노조원의 업무복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고려됐다.

그러나 현재 파업참가 노조원 9천872명중 기관사가 4천266명(43.2%)으로 가장 많은데다 업무 복귀자 역시 402명으로 9.4%의 가장 낮은 복귀율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 경우 현재 파업 돌입직후 열차운행을 위해 투입된 비노조원 기관사, 승무경력직원, 철도대생, 외부지원 인력 등 1천89명이 파업 사흘째를 넘기면서 피로감을느낄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전철과 지역간 열차의 경우 많은 승객들을 싣고 운행하기 때문에 비전문가인 이들이 계속해서 열차를 운행할 경우 대형사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태백선과 영동선, 중앙선, 경북선, 정선선 등과 같은 노선의 경우는 오르막과 내리막, 곡선 구간이 많아 전문 기관사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몇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할 때 당장 대체 기관사를 투입시키기는 무리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 29일 오전 대전 서구 가수원동 가수원역 구내에서 이번 철도노조 파업으로 대체 투입된 기관사 강모(40)씨가 몰던 화물열차가 후진도중 수송원을 치어 수송원의 다리가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대체인력 활용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서울지하철공사측 여유 기관사 인력 47명을 투입, 이날 중이라도 수도권 지하철이나 지역간 여객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라며 "상황은 어렵지만 이를 통해 2단계 비상수송대책 실행을 위해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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