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30일 서울 종로와여의도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어서 서울 도심 ’교통대란’이 예상된다.


특히 철도파업 사흘째에 접어들면서 버스나 택시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두 노총의 대규모 시위가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으며 교통량이 많은 월요일이자 월말 퇴근시간대까지 이어질 경우 서울 도심교통은 일대 마비에 빠질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노총은 오후 2시부터 종묘공원에서 총파업투쟁 진군대회를 갖고 조합원 2만여명과 택시 1천여대와 레미콘 등 대형차량 110여대 등 차량 1천100여대를 동원해 도심에서 가두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노총은 오후 3∼4시께 종묘공원부터 종로2가 서울 YMCA 회관 앞까지 900m왕복차선 구간을 점거한 채 행진에 나설 예정이어서 일찍 퇴근길에 나서는 차량과 뒤엉킬 경우 시민들이 겪는 교통체증은 가중될 전망이다.


또 민주노총은 정부의 철도노조파업 공권력 진압에 항의해 오후 3시부터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회원 1천여명 등 모두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대규모 규탄 대회를 갖는다.


민주노총은 이날 2시간가량 집회 후 해산할 예정이지만, 자칫 한국노총과 연대해 가두시위를 벌일 경우 서울 시내 대규모 교통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은 이에 따라 두 노총의 대규모 도심시위로 교통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초비상 경계태세에 들어갔다.


경찰은 한국노총 시위에 대비해 진압부대 27개 중대를 비롯, 교통경찰과 여경 3개 중대 등 모두 30개 중대 3천여명의 경찰을 동원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경찰은 종로2가-서울 YMCA구간 2개 차선만 열어두고 한국노총의 가두행진을 준법시위로 유도하는 한편 시위에 동원된 대형차량은 지정주차장으로 유도해 교통체증을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한국노총이 왕복차선 모두를 점거한 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등으로 진출하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거나 민주노총이 한국노총과 연대할 경우 물리적 충돌도 예상된다.


경찰은 또 여의도 민주노총 시위현장에도 20여개 중대 2천여명의 경찰을 투입, 민주노총과 전농 집회가 여의도 일대에서만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 관계자는 "차량 1천110대가 가두행진을 벌인다면 사람으로 치면 2만명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서울 도심에서만 4만명 이상이 가두행진에 나서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노총도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 철도 파업을 무력 진압한 것은 정부 노동정책이 군사정권시절의 반노동정책으로 회귀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집회 과정에서 노동자와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진다면 철도파업 공권력 투입을 계기로 점화된 노정간의 갈등이 자칫 전면 충돌양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청은 가두시위가 벌어지는 시간에 종로와 여의도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이예상되는 만큼 승용차 이용 및 도심 통행을 자제하거나 주변 우회도로를 이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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