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 온도계 공장에서 일하다가 수은중독으로 사망한 고 문송면 씨(당시 15세) 15주기를 맞아 산재노동자 합동 추모제가 29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열렸다.

민주노총 조합원과 산재관련 단체 회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추모제에서 유덕상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노동운동 진영에서 산재직업병 문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점을 반성한다"고 추모사를 대신했다. 유 부위원장은 이어 "하반기에는 민주노총 차원의 근골격계 직업병 투쟁본부를 구성해 노동자 건강권 투쟁을 조직하고 산재직업병 문제를 사회화하기 위해 민주세력들과 광범위한 연대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추모제를 주최한 산재보험제도 개혁 공대위는 지난 5월 울산 한 설비업체에서 일하다 허리를 다친 이 아무개(41)씨가 산재승인을 받지 못하자 치료비 부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 "산재보험의 사전승인절차가 불러온 예견된 사건"이라며 사전승인절차 폐지를 정부에 촉구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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