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에 참여했던 철도노조 조합원들이 공권력 투입으로 강제 해산됐으나 업무복귀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28일 오후 전국 곳곳에서 철도가 파행운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철도역에는 주말을 맞아 열차를 이용하려던 승객들의 항의와 환불소동이 이어졌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터미널 등에는 대체 교통편을 이용하려는 여행객들이 많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철도청은 오후 3시 현재 일반열차는 43%, 전동열차는 50%의 운행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현업에 복귀하는 인원이 계속 늘고 있어 단계적으로 열차운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오후 3시 현재 호남선과 경전선, 군산선 등의 열차 운행률이 평소의21%에 수준에 그쳐 승객들의 불편이 컸다. 평소 주말 37편의 열차가 운행되던 광주역의 경우 이날은 12편만 운행됐다. 열차 운행이 제대로 되지 않자 광주 서구 광천동 시외버스터미널에는 평소보다2배나 되는 버스 이용객이 몰려 혼잡을 빚었다.

철도운송이 17%를 차지하는 광양항 컨테이너 수송도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가 늦어져 차질이 이어졌다. 부산에서도 철도청의 업무복귀 명령에도 불구하고 기관사는 아무도 복귀하지 않은데다 차량정비 부문 조합원들의 복귀율도 30%를 밑돌아 철도운행이 심한 차질을빚었다. 여객열차는 하루 418편이던 것을 149편(28%)으로, 화물열차는 91편에서 19편(13%)으로 감축 운행하고 있어 열차 이용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한편 부산대에서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1천여명중 경찰에 연행된 1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 조합원들은 현업에 복귀하지 않은 채 서울로 이동하거나 경남 등지의기차역 주변에 모여 지도부의 지침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과 원주 등에서는 철도를 이용하지 못한 여행객들이 오후부터 시외버스터미널에 몰리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그러나 버스회사들은 아직 증차나 임시버스 연장운행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상태다.

주말이면 대학생 동아리모임 등으로 행락객들이 많이 몰리는 강촌유원지와 남이섬 등도 철도파업의 여파로 평일처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철도청은 이날 낮 12시까지 업무복귀를 명령한 가운데 오후 2시 현재 복귀자는 853명으로 15.1%의 복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파업현장에서 경찰서에 연행돼 복귀각서를 쓴 조합원들이 현업에 복귀하지 않고 파업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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