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이틀째를 맞은 인천지하철노조는 계속된 실무협상을 거쳐 25일 오후 1시께 파업이후 첫 본교섭을 열어, 이날중 타결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앞서 안전운행 요구안을 갖고 24일 새벽 일제히 공동파업에 돌입했던 대구지하철노조가 파업돌입 9시간만에 노사합의를 이룬데 이어 부산지하철노조도 같은날 저녁 11시께 노사합의를 이뤄 파업을 중단했다.

▶인천지하철 막판 쟁점= 인천지하철 노사는 협상장소와 방식 등을 놓고 실랑이가 이어져 타결이 지연됐다. 사측은 노조의 본교섭 요청에 대해 실무협상을 갖자고 제안, 25일 본교섭 전까지 비공개 실무협상만 진행됐다. 인천지하철도 노조가 안전문제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는 인력충원이 막판쟁점이 되고 있다.

이번이 노조창립 5년만에 첫 번째 파업인 인천지하철노조는 25일 오후4시 현재까지 총조합원 800여명 중 600여명이 대오이탈 없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지하철 합의내용= 부산지하철 노사는 지난 24일 오후 11시께 △부서별 인력증원 산정은 추후 노사협의에서 적극 논의 △노사정, 전문가로 안전위원회 구성 △임금 8.6% 인상 △일용직 임금 약 9만원 인상 등을 합의했다. 막판 쟁점이 됐던 파업 참가자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과 인사불이익 문제는 '최소화'하기로 합의하는데 그쳤다. 부산지하철노사도 안전위원회 구성에 합의, 2인 승무제와 인원확충 등에 대한 논의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파업돌입 후 △이용승객 1만명 이상 역에 1인 충원 △출퇴근 시간대 2인 승무 등 안전운행 요구와 관련해 구체적인 안을 수정제시하기도 했으나 파업이탈 조합원이 급격히 늘어나자 합의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부산지하철노조 한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승무지부가 조직적으로 파업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선 징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파업 첫날 모습= 철도노조, 서울도시철도노조, 서울지하철노조는 24일 오후8시30분께 인천지하철노조 파업농성장인 귤현차량기지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건교부가 인천지하철, 부산지하철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며 "건교부장관 퇴진투쟁을 비롯한 총력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혀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공공연맹 김명환 조직실장은 "부산, 인천지하철 사측이 노조 파업 직후 장시간 교섭요청에 응하지 않고 일관되게 '선복귀, 후협상'을 주장해 건교부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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