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의 급속한 진행에 따라 국제노동운동도 성격과 기능에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국제노동재단이 25일 오후 외교센터에서 '세계화 시대의 사용자와 노동자의 노사관계 전략'을 주제로 마련한 '제2회 국제노동포럼'에서 국제화학에너지광산노련 아태지역기구(ICEM-AP) 피정선 사무처장은 이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피 사무처장은 이날 '세계 노동운동의 변화와 전망'이란 주제발표에서 "현재 국제노동운동단체들에선 기구 개편과 단체의 성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추세는 산업별 노동조직을 합병하고 사무국 기능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미국, 영국, 노르웨이, 일본 등이 시행하는 제3세계 노조 지원활동은 자국 정부의 이익대변과 자국기업의 보호라는 비판을 받아왔으며 상당규모의 기구축소와 자체반성을 통해 개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의 일환으로) 현재 국제산별연맹들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에 대한 대응으로 거대 다국적기업들과의 세계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약내용은 노동기본권 인정, 산업안전보건 조건의 국가간 차별없는 적용과 교육 지원, 아동노동 금지, 노동조건 공동감시 등으로 현재 15개 가량이 체결된 상태다.

피 사무처장은 "지난 50년간 국제노동운동은 선진국으로부터 제3세계에 대한 일방적 재정지원이 주를 이뤘으나,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급속한 진행과 부정적 영향 증대는 국제노동운동의 성격과 기능전환을 요구해 대안마련을 위한 논의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윤정 기자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