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인하병원지부(지부장 김선우)는 병원이 다음달 10일 폐업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이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캡션= 보건의료노조 인하병원지부는 병원이 다음달 10일 폐업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이의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한진그룹 산하 인하병원은 경영악화와 병원사정 등으로 개원 18년만에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며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대해 인하병원지부는 한진그룹이 부실경영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폐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부는 "인하병원이 지난 87년 이후 흑자를 유지하면서 급성장했으나 한진그룹이 인천인하대병원 건립과 운영을 위한 재정부담, 투자확대 등을 이유로 인하병원에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 경영적자를 면치 못하게 된 것"이라며 "부실경영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부는 이어 "성남 구시가지에는 대학병원이 존재하지 않아 이후 시민들 불편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정투자를 통해 의료진만 확보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도 23일 성명을 내 "부실경영으로 인한 적자를 이유로 무책임한 폐업을 일삼는 반사회적·반의료적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한진그룹이 부당한 인하병원 폐업을 철회하고 투자를 확대, 인하병원이 성남시민들의 건강권을 책임지는 지역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와 지부는 '폐업 철회 성남시민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지부 간부를 중심으로 지난 16일부터 병원 내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또 지부는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대책위원회를 구성, 폐업 철회 투쟁을 지역문제로 확산시켜 나갈 예정이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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