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사내하청노동자들의 노조 조직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일부 차량의 단종을 이유로 사해하청업체에 대한 계약해지를 추진하고 있어 올해 임단협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는 다음달 11일부로 갤로퍼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최근 해당 라인의 사내하청업체에게 생산 중단시점부터 계약을 해지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계약해지가 현실화될 경우 해고되는 사내하청노동자 535명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지난 4월29일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위원회'(비투위)가 출범한 이후 현대차노조의 지원아래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조직화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조치가 올해 임단협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비투위는 지난 20일 현대차노조 중앙쟁대위 출범식이 끝난 뒤 사내하청노동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업체 계약해지를 통한 비정규직 정리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날 2공장 사내하청업체 태형산업에선 해고된 하정기 씨 복직을 요구하는 동료들이 조퇴투쟁을 벌이고 정규직 조합원들이 대체인력 투입을 거부하면서 생산라인이 2시간여 동안 정지했으며 결국 해당업체가 해고철회를 약속하면서 라인이 재가동된 일이 발생했다. 비투위 관계자는 "하청도 싸워서 승리할 수 있다는 점과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공동투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혀 이후 투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처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조직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일부 정규직 조합원들이 고용 및 노사관계 악화에 우려를 나타내는 등 갈등양상도 보이고 있어 현대차노조와 비투위가 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도 주목된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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