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위원장 원영만)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중단을 촉구하며 21일 조합원 연가투쟁을 강행했다.

전교조는 중구 필동에 있는 동국대 '만해 광장'에서 사전집회를 갖고 을지로입구까지 3km 정도 거리행진을 한 뒤 을지로 외환은행 앞에서 'NEIS 폐기, 교원 지방직화 저지 전국교사결의대회'를 가졌다. 전교조는 이번 연가투쟁에 1만3,000여 조합원이 참여했다고 밝힌 반면, 교육부는 4,200여명으로 집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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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는 중구 필동 동국대 '만해 광장'에서 사전집회를 갖고 을지로 외환은행 앞에서 'NEIS 폐기, 교원 지방직화 저지 전국교사결의대회'를 가졌다.


거리행진 과정에서 충남 부여중학교 윤여관 미술교사 등 조합원 5명이 NEIS로 인한 정보통제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연가투쟁에 참가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은 "정부의 합의 파기는 국민의 인권 보호라는 가치보다 행정적 편의와 효율을 앞세운 잘못된 행동으로, 결국 온 국민을 거대한 정보통제의 감옥에 가두겠다는 명백한 의사 표시"라고 비난하며 △NEIS 인권위원회 권고 수용 △공정하고 실질적인 정보화위원회 구성 △노정합의 파기 교육부장관 사과 등을 요구했다.

원영만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인권위 권고도 무시하고 전교조 합의도 파기하는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NEIS 강행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며 "결국 교사, 학생, 국민들을 정권과 자본의 노예로 만들기 위한 음모로 본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원 위원장은 이어 "정보인권 수호투쟁에 전교조뿐 아니라 1,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학부모 50만명이 NEIS 입력을 거부하고 있다"며 "NEIS가 완전히 폐기되는 그 날까지 이들과 폭넓게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엔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과 유덕상 수석부위원장,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참석해 정부의 '약속 파기'를 규탄했다.
또 거리행진 과정에서 충남 부여중학교 윤여관 미술교사 등 조합원 5명이 화물트럭 위에서 무대를 마련, NEIS로 인한 정보통제를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해 지나는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일 교육부, 검찰, 경찰 등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갖고 학습권 보호를 위해 전교조 연가투쟁의 핵심주동자와 선동·적극가담자, 폭력행사자 등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따라서 이후 사법처리, 징계 등으로 NEIS를 둘러싼 갈등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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