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엔지니어링노조(위원장 김동훈)가 집단교섭 이행 등을 요구하며 파업 12일째를 맞고 있는 가운데 동일기술공단 등 6개사 사장단이 23일 노조와 협상할 것을 요청, 새 국면을 맞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해 합의사항인 집단교섭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지난 10일 파업에 돌입했으며 그 동안 노사간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갈등만 증폭됐다. 이런 상황에서 6개사 대표들이 교섭에 나오겠다고 밝혀 노사 핵심쟁점인 집단교섭이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노조는 6개사 사장단이 직접 교섭에 나온다는 데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집단교섭 성사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는 판단이다.

노조 곽민규 대변인은 "지난해 10월부터 실무위원회를 구성, 10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교섭 비공개, 집단교섭 의제 선택 등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집단교섭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집단교섭이 성사되기 위해선 이 문제에 대한 사측의 수정된 입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곽 대변인은 이어 "파업 12일 동안 사측은 가족에게 협박전화를 하고 조합원들에게 협박 이메일을 보내는 등 노조 탄압에만 혈안이 돼 있었다"며 "23일 협상에서도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대오는 더 확대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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