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동조합의 파업을 풀기 위한 노조와 신한지주, 정부간 심야협상이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하고 '중단'됐다.

김진표 재경부총리, 이용득 금융산업노조위원장, 이남순 한국노총 위원장, 최영휘 신한금융지주 회장 및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19일 오후 11시30분부터 20일 새벽까지 은행회관에서 회동, 파업사태 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협상 도중인 새벽 3시께 조흥은행 노조가 이용득 금융산업 노조위원장에게 협상을 중단해줄 요구해 쟁점 사항들에 대한 아무런 결론 없이 회동이 끝났다.

조흥은행 노조로부터 협상 전권을 위임받은 이용득 위원장은 "은행 매각포기 부분부터 협상을 시작했으나 이 부분은 공자위에서 결론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지주회사내 독립법인 유지, 통합은행장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사안에 대해 협상 하던중 (금융산업 노조) 조흥은행 지부에서 협상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이 있어 수용했다"고설명했다. 그는 "조흥은행 지부가 왜 협상 중단을 요청했는지 모르지만 보다 강도높은 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산센터 다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어차피 협상 경과나 결과에 대해 조흥은행 지부의 동의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조흥은행 지부가 중단을 요구하면 협상을 그만둘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조흥은행 지부가 다시 요청하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않고 협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협상 내용과 관련해서는 "여러 사안을 놓고 하기 때문에 어떤 한 부분의 결론없이도 다음 부분을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표 부총리는 "이번 협상은 '결렬'이 아니라 '중단'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면서 "구체적 협상내용은 서로의 신뢰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용을 얘기하기 곤란하지만 협상을 하다보면 산도 있고 계곡이 있을 수 있고 아주 나빠지다가도 좋아질수있다"고 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부와 신한지주는 노조로부터 협상 재개 요청이 있을 경우 즉시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