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종합청사 뒷문앞 길바닥에서 전국교직원노조 이부영 위원장의 단식농성이14일째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전국 16개 지부장들도 이에 합류해 나흘째 단식투쟁을 벌이고있다.

이들이 30도를 웃도는 찌는듯한 날씨에 단식이라는 수단을 통해 요구하고 있는것은 한마디로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의지를 정부가 보여달라는 것이다.

지금 국민과 언론의 관심은 남북 정상회담과 현대사태에 모아져있어교사들의 처절한 투쟁이 여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지만 교육문제는여전히 국민들에겐 미루어둘 수 없는 과제이다.

전국교직원노조는 전국의 교사 40만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참교육과 교육개혁을 이루려는 뜻있는 교사들의 오랜 소망이 국민적 합의를이끌어내어 작년 7월에 합법화되었다.

문제는 이들을 합법화해놓고도 교육부나 관료들 그리고 사학재단들이 교사들을교육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서 교육문제에 관해 정책을 협의하거나 이들의노동권을 보장하려는 자세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데 있다.

교육부를 상대로 한 정책협의나 단체교섭권이 엄연히 존재하는데도 교육부가학습권과 충돌한다며 이들의 자유로운 조합활동을 인정하지 않고 협상에불성실한태도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외 허용조처 이후 공교육은 일대위기를 맞고 있다.

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 또한 따라서 심각한 위기를 느끼고 있다.

교육주변환경이 급박하게 변하고 있어 교육재정 확보와 교육의 질향상, 교원수급 계획, 교과서 문제, 교과과정 문제, 대학 입시문제까지 교육전반에 걸쳐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상황인데도 공교육의 주체이며 기반조직이라 할 수 있는 교사대표단체의주장을 교육부가 외면만 하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교육부나 교육부관료는 없어도 되지만 교사없이 교육은 없다.

공교육 정상화말고도 교사들은 급변하는 사회환경에서 자신의 직업에 대한정체성을 상실하고 교사로서의 보람이나 긍지를 가질수 없는 상황이다.

학생들에게 시대에 맞는 교육을 해야한다는 절박감과 동시에 자신들도 재교육기회를 폭넓게 가짐으로써 변화하는 상황에 적응하여야만 한다는 절박한위기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이러한 위기는 곧바로 학생들에게 전가된다.

이들이 조합활동을 통해 질 좋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또 스스로 좋은 교육의기회를 갖는 방법을 찾도록 하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부의 할 일이다.

8일에는 전국에서 4천6백명의 교사들이 집단적으로 월차를 내고 상경하여투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런 불행한 사태가 오지 않도록 교육부는 교섭에 성실하게 임해야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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