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파격적인 인상안을 내놓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 12일 12차 교섭에서 올해 임금인상안으로 기본급 9만1,457원(6.6%)인상, 타결격려금 80만원과 성과상여금 300% 지급(당기순이익 2,750억원 이상 달성시 50% 추가)을 제시했다. 또 추석과 설날 특별휴가비를 현행 35만원에서 통상임금 50%(조합원 평균 80만원)로, 하기휴가비를 50만원으로 상향조정하는 안이 추가돼 전반적인 임금상승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번 인상안 제시는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결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이번주부터 매일 교섭을 갖기로 하는 등 노조에 분규 없는 조기타결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런 인상안은 지난해 인상률 5.5%를 크게 상회할 뿐 아니라 조선업종 올해 임단협에서 처음으로 제시된 안이어서 이후 다른 조선사업장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통상 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한 이후에야 회사가 타결안을 제시하던 전례와 달리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앞둔 상황에서 회사가 파격적인 안을 제시해 노조를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노조는 "동종업계 임금인상 유발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찬반투표 전에 이같은 안을 제시한 것은 무분규 타결을 이끌어 내는 것과 함께 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산별전환투표에 영향을 미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조는 일단 노조요구안인 사내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문제와 해고자 복직에 대해 회사가 안을 제시하지 않음에 따라 회사 인상안 수용을 거부하고 추가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관계자는 "상당수 조합원들이 회사안을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해 회사 임금인상안을 무시한 채 나머지 쟁점을 가지고 쟁의행위에 돌입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동종업계의 우려가 부담스럽지만 지난 98, 99년 임금 동결 등 회사가 워크아웃을 벗어난 것에 대한 보상일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기본급 12만4,148원 정액인상(9.1%)과 상여금 100% 인상을 올해 임금안으로 제시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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