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노조(위원장 이정원)가 증권업협회의 사용자단체 역할을 요구하며 협회 로비에서 60여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조합원 1,000여명이 참여한 '산별교섭 쟁취, 손배가압류 분쇄, 증권산업 제도개선 증권노동자 총력투쟁' 대회를 가졌다.


캡션= 증권노동자 1,000여명이 총력투쟁 집회를 마친 뒤 협회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마찰을 빚었다.

여의도 증권업협회 앞에서 진행된 증권노동자 총력투쟁에서 노조 이정원 위원장은 "증권노동자를 돈버는 기계로 전락시키는데 주동을 한 협회를 이대로 놔두고서는 인간다운 삶이 불가능하다"며 "요구안을 쟁취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도 "노사선진문화를 만들기 위해 산별교섭을 해야 한다던 정권은 협회가 개혁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있는데 도대체 뭘 하고 있느냐"고 비난했다.

증권노동자 총력투쟁에는 민주노총 김형탁 부위원장, 사무금융연맹 곽태원 위원장, 파업 중인 흥국생명노조 홍석표 지부장 등도 참여했다.

한편 이날 조합원들이 총력투쟁 뒤 오후 10시께 협회로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경찰이 막아 몸싸움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기도 했다. 결국 집행부 10여명이 협회 앞에서 노숙농성을 벌이는 것으로 총력투쟁을 마무리했다. 또 17일 오전, 전날 설치한 협회 앞 천막을 협회직원들이 철수하려고 해 노조 집행부와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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