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협 결렬로 노조가 두달 넘게 장기파업 중인 한국시설안전기술공단이 직장폐쇄에 이어 조합원 40명을 무더기 고소, 고발해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공단은 12일 자정을 기해 직장폐쇄 신고를 하고 이성우 위원장 등 4명의 노조간부와 6명의 조합원을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 고발한 데 이어, 16일엔 공단 화장실을 출입한 조합원 30명을 일산경찰서에 무더기로 고발했다.

또 공단은 전기를 끊고 용역직원을 고용, 천막 철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판단한 노조는 긴급중앙위를 열어 농성장 사수와 투쟁 확대 등을 결의했다.
노조는 "시설공단이 직장폐쇄를 하고 공권력투입 요청이 무산되자 평화적인 노조파업을 파괴하기 위해 용역직원을 동원,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고 불상사를 조장하려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사장은 부당노동행위 등 기관 파행운영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공공연맹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시설공단이 단행한 직장폐쇄는 방어적 성격을 상실한 채 노조에게 타격을 주려는 것"이라며 "직장폐쇄 범위를 전지역으로 정하고 조합원만 출입 통제한 것은 물론, 조합원을 취업 희망자와 파업 참가자로 구분하고 조합원에 대해 선별조업을 허용하는 차별행위 등을 볼 때 직장폐쇄를 빙자한 노조 지배개입, 부당노동행위를 넘어선 노동3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연맹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국가기관인 시설공단이 폐쇄된 것은 국민생명을 압살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며 "불법 직장폐쇄를 철회하고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올바른 출연기관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대전=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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