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예정된 조흥은행노조의 민영화 저지 전면 파업을 앞두고 정부와 금융노조의 대치상황이 심화되고 있다.

김진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노조의 반대나 불법파업 때문에 조흥은행 매각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강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조흥은행 매각은 가능한 6월중으로 마무리하겠다"며 "조흥은행 직원의 고용 불안 및 근로조건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 정부가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금융노조 조흥은행지부는 이날 오전에 지점장, 조합원, 비정규직 등 전체 직원 7,200여명의 사직서를 청와대에 제출하는 등 파업 의지를 다졌다.
노조는 또 17일 서울 광교 본점에서 열리는 분회장 투쟁 결의대회에서 420여 분회장이 집단 삭발키로 한 데 이어 같은날 오후 전국 각 분회별로 '삭발결의대회'를 여는 등 25일 전면 파업을 앞두고 조직력 극대화에 집중하고 있다.

조흥은행지부 한 관계자는 "전산망을 중단시키기 위한 모든 프로그램이 마무리 됐다"며 "산개 파업 등 장기파업에 대비한 준비도 끝난 상태로 정부가 일괄매각 방침을 철회하지 않은 경우 파국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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