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노조 상반기 임단협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각 지부들이 잇따라 쟁의행위를 벌이고 있다.

16일 아주대지부(지부장 이기홍)는 2002년 단협 보충협약 체결과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조합원 110여명의 아주대지부는 임금인상 기본급 7.6% 인상과 함께 전임자 승진불이익 해소, 각부처 처장 교수에서 직원으로 대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아주대 노사는 16일 오후3시 현재 교섭을 재개했으며 대학측에서 노조 요구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익대지부(지부장 최병윤)는 지난 11일부터 퇴직으로 인한 인력 확충, 기술직 자리에 기능직 채용 철회 등 지난해 단협 이행과 함께 △단협상 노사 '협의'라고 명시한 모든 문구를 '합의'로 대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간부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5일 파업에 돌입했던 숭의여대지부(지부장 오보환)는 대학측과 교섭에 난항을 겪으며 파업 한달을 넘기고 있다. 파업 뒤 숭의여대 노사는 몇차례 교섭을 가졌으나 대학측 교섭위원들이 재단 상임이사의 교섭권과 체결권을 위임받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대학노조는 현재 106개 지부 가운데 50여개 지부가 임단협 체결했거나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추가로 쟁의행위를 벌이는 지부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노조는 오는 25일 민주노총 총력투쟁 땐 쟁의 중인 지부를 중심으로 대학노조 임단협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한편 이달말부터 각 대학이 여름방학을 시작하는 것과 관련, 노사교섭이 하루만에 급진전된 아주대지부를 제외하고는 쟁의행위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보환 숭의여대지부장은 "방학이 시작되면 대학측에서 교섭을 일부러 지연시키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기홍 홍익대지부장은 "방학 중엔 투쟁수위를 조절하다가 개강 이후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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