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폐공사가 최근 옥천 조폐창을 139억여원에 매각하는 것과 관련, 노조(위원장 강재규)는 16일 재원사용에 대한 노사합의 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폐공사는 옥천 조폐창을 2000년도 감정가 234억원으로 자산관리공사에 매각을 의뢰한 뒤 7차례 유찰되는 과정에서 매각 단가가 10%씩 삭감돼 고정자산 처분 손실금이 커지자 139억6,700만원 이하로는 매각하지 않기로 하고 8번째 입찰을 실시, 지난 10일 종교단체인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에 매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 종교단체는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 10%를 내고 3개월 이내에 40%, 6개월 이내에 나머지 잔액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지난 88년 700여억원을 투입해 세운(기계 가격제외) 옥천창을 139억원에 매각을 하는 등 정부의 잘못된 창 통폐합으로 국민의 세금이 엄청난 손실을 보고, 수백명의 조합원이 아픔을 겪어 왔다"며 "99년 12월30일 노사가 '구 옥천조폐창은 매각하되, 매각으로 마련된 재원은 부여창 인쇄시설에 투자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노조는 "공사는 노사 합의대로 매각 대금을 비화폐 부문 인쇄시설에 전액 투자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노사교섭에서 이를 집중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공사 기획처 담당자는 "시설 투자에서 최우선은 경제성 문제"라고 전제하고는 "투자의 타당성이 있으면 매각대금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재원을 투여할 수 있지만, 현재 부여창에 투자 계획은 없다"면서 "그러나 노사간 합의사항에 대해선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전= 김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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