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공단 주변 초등생들의 체내 적혈구 등 혈액세포 수가 공해의 영향으로 전원지역 학생들 보다 크게 적어 빈혈 등 각종 질환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울산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이충렬(울산대 의대) 교수팀은 지난 4월 공단주변 지역인 울산시 남구 장생포 초등생 49명, 선암초등생 101명 등 모두 150명과전원지역인 울주군 언양초등생 99명을 비교군으로 혈액과 체내 중금속 함유량을 조사한 결과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의 수가 공단지역 학생들이 훨씬 적었다고 25일 밝혔다..

빈혈을 막는 적혈구의 수는 남구 선암이 458만/㎕, 장생포 463만/㎕인 반면 언양은 473만/㎕로 선암과 언양의 차이가 15만/㎕나 됐다.

면역 작용을 하는 백혈구 수도 남구 선암이 6천599/㎕, 장생포 6천816/㎕, 언양7천255/㎕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고 피를 멎게 하는 혈소판 수는 선암이 29만/㎕, 장생포 36만8천/㎕, 언양 36만2천/㎕로 나타났다.

선암 초등생들의 혈액세포 수가 두드러지게 적은 것은 선암 초등학교가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각종 공해물질을 배출하는 울산공단과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거리에 위치해 공해 물질이 혈액세포를 감소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체내 중금속인 혈중 납은 장생포의 경우 지난 97년 7.98㎍/100㎖, 99년 6.40㎍/㎖, 올해 7.53㎍/㎖이었고 선암은 97년 4.39㎍/㎖, 99년 4.89㎍/㎖, 올해 7.11㎍/㎖로, 언양도 97년 3.81㎍/㎖, 99년 4.75㎍/㎖, 올해 7.19㎍/100㎖로 각각 증가했다.

소변중 카드뮴은 장생포가 97년 1.04㎍/g, 99년 0.96㎍/g, 올해 1.49㎍/g로,선암은 97년 1.16㎍/g, 99년 1.09㎍/g, 올해 1.83㎍/g, 언양은 97년 0.74㎍/g,99년 1.29㎍/g, 올해 1.48㎍/g으로 늘어났다.

비소도 장생포가 97년과 99년 모두 5.17㎍/g, 올해 8.83㎍/g, 선암은 97년 4.4㎍/g, 99년 4.6㎍/g, 올해 5㎍/g로, 언양은 97년 2.25㎍/g, 99년 4.75㎍/g,올해 7.07㎍/g으로 각각 증가세를 보였다.

이 교수는 "적혈구 등 혈액세포의 수가 선암과 장생포 초등생들이 비교적 적은것은 공단 공해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으로 추정할 수 있다"며 "전원지역인 언양초등생들의 체내 중금속 수치가 높은 것에 대해서는 풍향과 농약 등 다른 오염원과의 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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