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동계 임단협 투쟁에서 중심 동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자동차노조가 13일 조정신청을 내고 쟁의 수순밟기에 들어간다.

노조는 12일 "13일 교섭을 마치고 곧바로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접수할 것"이라며 "23일 저녁 야간조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하고 25일 민주노총 집중총력투쟁에 맞춰 부분파업을 통한 임단협 출정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 12만4,989원(기본급 대비 11.01%)인상과 함께 핵심 3대요구인 △주40시간 근무 △비정규직 처우개선 △경영참가 확대 조항을 반드시 관철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비정규직 처우개선과 관련, 비정규직 임금을 현재 정규직 대비 73.8%대에서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임금격차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며 경영참가에 대해서도 해외자본 이동에 따른 노사공동결정, 노조 임원의 이사회 참석, 원·하청간 불공정 거래 근절과 투명경영을 위한 노조 개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사업장인데다 이들 요구안이 전산업적 파급력을 지니고 있어 교섭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 노사는 15회에 걸친 본교섭과 7회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으며 13일 16차 본교섭을 앞두고 있으나 방대한 요구안 등으로 교섭이 아직 핵심쟁점에 이르진 못한 상황이다. 7월초에 이르러야 핵심 쟁점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사 모두 핵심요구안에 대해 회사 내부 사정보다는 전반적인 경제상황이나 노동계 파급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합의점을 찾기 위해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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