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아직 지난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속노조 김주익 지회장이 임단협 성실교섭과 노조탄압 중단을 촉구하며 작업장 내 대형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김 지회장은 11일 저녁 11시부터 공장 내 3, 4도크 사이에 위치한 높이 50m 대형크레인 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지회는 12일부터 크레인 주변에 천막을 치고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가 전향적인 입장을 제시하기 전까지는 농성을 풀지 않을 계획"이라며 지난해 임단협 체결과 현안인 △손배 가압류 해제 △고용안정 협약서 작성 △해고자 원직복직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지회장을 설득해 내일 예정된 교섭에 참여토록 하고 타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안에 대한 노사간 입장차가 커 타결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노조 파업과 관련, 노조간부 20여명과 노조에 대해 7억4,400여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조합비를 가압류한 상태다. 또 김 지회장 등 14명을 업무방해와 폭행 등으로 고소고발한 데 이어 1명 해고하고 20명을 징계했다.

회사 관계자는 "임단협이야 회사가 안을 내고 논의해 타결하면 되지만 나머지 현안에 대해선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회사는 지노위에 계류중인 해고자 복직에 대해 법률적 판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인데다 손배 및 가압류에 대해서도 "철회할 경우 회사가 무슨 권한으로 노조에 대응할 수 있겠냐"며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고용안정협약서 작성 문제에 있어서도 "회사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수용할 수 없다"고 말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노사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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