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임·단협 교섭결렬로 지난달 이틀간 시한부 파업을 벌였던 대전 소재 영일케미컬노조(위원장 정순구)가 12일부터 재파업에 돌입했다.(본지 3일자 참조)

지난달 30, 31일 노조가 시한부 파업을 벌인 뒤 노사는 11일까지 세차례 교섭을 진행해 왔으나 주요 쟁점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노조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며 공장 내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11일 열린 최종 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급 10%, 상여금 200% 인상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기본급 기존 3%에서 8%로 상향 제시했으며 상여금과 관련해선 100%는 상여금, 100%는 성과수당으로 지급할 것을 주장해 교섭이 결렬됐다.
또한 △노조가입범위 차장급으로 확대 △비정규직 15명 정규직 전환 및 비정규직 채용시 노조와 합의 △노조원 징계시 징계위원에 위원장 포함 등 노조 요구안에 대해 회사는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회사측은 "2000년 7월 농협자회사인 남해화학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2001년 6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2002년 45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조의 요구를 전부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회사가 퇴직금누진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그에 상응하는 성과수당을 상여금으로 모두 전환해야 한다"며 "회사가 적자 운운하는 것은 부실채권을 일시에 정리한 결과로 실질적인 적자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대전= 김문창/ 김학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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