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유노련(ICFTU)이 최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213명의 노조활동가들이 암살되거나 실종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콜롬비아에서만 184명에 이르는 노조지도자들이 살해되는 등 206명이 중남미에 집중돼 있어 이 지역 노조탄압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ICFTU는 "세계화의 여파로 인해 노조탄압이 전세계적으로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지난 한해 동안 노조활동을 이유로 2,562명이 구속되고 3만여명이 해고당하는 등 많은 나라들에서 노동기본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ICFTU는 또 노동기본권 제약에 대해 한국을 사례로 들면서 "공무원노조 출범식에 경찰이 진입해 178명을 연행하고 5명을 구속했으며 병원노동자들의 파업을 강제진압하면서 해고자 20명, 징계자 573명, 구속자 7명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ICFTU는 "많은 나라들에서 대부분 여성인 수출자유지역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환경과 극심한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며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자유시장'은 노동자 탄압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ICFTU는 이어 세계 모든 정부들이 이주노동자에 대한 탄압과 차별을 합법화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김재홍 기자(jaehong@labo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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